대출은 쉽게 말해 ‘돈을 빌리는 것’이지만 관련 제도와 규정은 정말 다양하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용어를 잘 알고 있어야 조금이라도 나에게 유리한 대출 조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출 시 필요한 기본 개념, 지금 살펴보세요.
1. 원리금균등 VS 원금균등 VS 만기일시상환 VS 거치식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후 상환하는 방식은 크게 4가지입니다.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원금 균등 분할 상환, 만기일시 상환, 거치식입니다.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금융 상황과 대출 목적, 규모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상환방식을 대출자가 선택하기 어렵거나 특정 조건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용어 정리
① 원금 : 이자가 붙지 않은 원래의 돈, 대출금
② 원리금 :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
③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 대출 원금과 이자를 더한 금액을 만기일까지 균등하게 상환하는 방식. 매월 갚아야 할 상환액이 일정. 총 이자비용은 원금 균등 분할 상환 방식보다 높음
④ 원금 균등분할상환 : 대출 원금을 대출 기간에 균등하게 나눠서 갚고 이자는 매회 남아있는 대출 원금 잔액에만 적용하는 방식.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납부 이자와 상환액이 줄어듦. 초기 상환 부담이 큰 편이고 매월 상환액이 조금씩 다름
⑤ 만기일시 상환 : 대출받은 후 만기일까지 이자만 내고 만기 때 남은 이자와 대출 원금 전액을 한 번에 갚는 방식
⑥ 거치식 : 거치 기간을 설정해 거치 기간은 이자만 내고 거치기간이 끝나고 나면 원리금 균등 또는 원금 균등으로 상환하는 방식
대출 상환 방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5년 만기, 대출금리 연 5%의 조건으로 대출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거치식인 경우 거치기간은 1년으로 가정했습니다.
위의 계산표에서 볼 수 있듯이 이자가 가장 적은 상환 방식은 원금 균등 분할 상환 방식입니다. 원금을 매월 갚아 나가고 남은 원금에 대한 이자가 계산되기 때문에 만기가 다가올수록 이자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자를 적게 내고 싶은 대출자에게는 가장 좋은 상환 방식입니다. 하지만 매월 상환해야 할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습니다.
대출 초반에 부담이 가장 적은 상환 방식은 만기일시 상환과 거치식 방식입니다. 만기일시 상환은 만기가 돌아왔을 때 부담이 높아지게 됩니다. 지금 당장 대출을 갚을 상황이 아니고 향후 재정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이 될 때 만기일시 상환이나 거치식 방식을 활용합니다. 거치식 상환 방식의 대출 상품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처럼 대출 규모가 큰 경우에 해당하며 거치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대출 부담을 일정하게 가져가고 싶다면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의 대출 상품을 찾아보면 됩니다. 전체 이자 비용은 원금 균등 상환 방식보다는 크지만 상환 기간 동안 일정하게 돈을 납부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은행 대출 상품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입니다.
2. 한도대출 VS 건별대출 : 마통이 유리할까? 신용대출이 유리할까?
여러 대출 상환 방식이 있듯이 대출 방식도 다양합니다. 주택 등의 자산이 있으면 부동산담보대출(주택담보대출)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신용대출을 받게 됩니다.
신용대출은 크게 한도대출과 건별대출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가장 중요한 대출 한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대출 한도는 금융권으로부터 최대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대출을 받을 때 가치가 있는 자산이 있다면 이 자산의 가치의 일정 비율이 대출 한도가 되고 담보가 없는 경우 개인의 신용을 보고 대출 한도를 금융기관에서 정하게 됩니다. 개인의 소득, 그동안의 금융거래 내역, 직업 등을 보고 대출 한도를 정하게 되죠.
한도대출은 대출 한도 내에서 대출자가 원할 때 원하는 규모만큼 자유롭게 대출하고 상환할 수 있습니다. 대출금 한도를 정할 때만 한번 대출 심사를 받습니다.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이 바로 한도대출 방식입니다.
건별대출은 대출 한도 내에서 특정 규모의 대출을 받을 때마다 건별로 대출 심사를 받고 금리 등의 대출 조건이 정해지는 방식입니다. 대출 신청 건마다 대출 금리, 대출 상환 방식, 대출 기간 등이 정해집니다. 은행에서 신용대출 시 대출 심사를 받고 보유 계좌에 한 번에 대출금이 입금이 된다면 건별대출입니다.
대출 금리(이자율)는 한도대출이 건별대출보다 다소 높은 편입니다. 대신 한도대출은 마이너스 통장 개설 후 대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빌리고 갚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출받고 여유가 생기면 빠르게 상환할 수 있습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자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랜 기간 목돈을 빌릴 경우에는 건별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대출받을 때마다 심사를 받아야 하고 대출 시기, 중도 상환 등의 자유는 제한될 수 있지만 대출 금리는 더 낮기 때문이죠.
3. 만기 연장 : 이미 받은 대출, 만기 연장이 안 되는 이유는?
대출을 받을 때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이 아닌 이상 금리는 물론 상환 방식, 대출 만기 등의 대출 조건이 정해집니다.
보통 신용대출은 1년을 주기로 만기가 도래하게 되는데,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출금과 이자를 다 갚지 못하게 된다면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만기 연장’을 은행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대출자의 재정 상황과 여건 등을 파악하고 만기 연장 가능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대출자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만기 연장을 주로 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는 만기 연장 심사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가계 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 금융당국과 국내 금융기관들도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출처: 금융위원회 2020년 11월 13일 보도자료, 최근 가계대출 증감 현황
경제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가계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게 된다면 은행의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고 국가 경제 및 금융에 리스크로 작용하게 됩니다. 은행은 예금자들의 예금을 대출자에게 대출하고, 대출 이자를 예금이자보다 높게 책정해 그 차이(예대마진)를 통해 수익을 냅니다. 대출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게 되면 은행은 예금자가 예금을 찾을 때 돈을 줄 수 없게 되면서 은행 부실로 번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과 은행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대출 규모를 줄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미 진행된 대출을 회수할 수는 없으니 향후 발생할 대출과 대출 만기 연장을 엄격하게 심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에 대출 만기 연장이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해서 너무 여유를 가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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