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줄 때 이자를 결정하는 방식은 바로 ‘대출자가 빌려 간 돈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대출금을 잘 상환할 것으로 예측된다면 대출금리, 즉 대출이자가 낮아지고 대출금을 떼일 확률이 높다고 예측된다면 그만큼 대출이자는 높아지게 됩니다.
돈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을지를 주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방식이 신용점수, 신용등급입니다.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대출금을 상환할 여력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신용점수는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금융거래를 할 때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1. 제2금융권 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가 떨어지나요?
신용점수를 잘 관리하는 방법은 인터넷으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출금 및 대출이자나 휴대폰요금, 카드요금 등 내야 할 날짜가 정해져 있는 요금은 절대 늦지 않고 내야하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기관과의 금융거래가 적은 것보다는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데 좋습니다. 거래 데이터가 쌓아야 신용평가기관에서 그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외에 또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제2금융 대출을 받았을 때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은행이 아닌 보험사나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을 때보다 신용점수와 등급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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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금융위원회, 과거 업권별 대출발생시 하락폭(등급, NICE평가정보, ‘17.3월중 신규대출자 기준)
하지만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는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제1금융권에 비해 신용점수가 더 큰 폭으로 깎지 않도록 하는 개인 신용평가체계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신용점수를 결정할 때 신용위험을 나타낼 수 있는 대출금리가 영향을 미치는 건 적합하지만 대출금리를 고려한 것이 아닌 대출을 집행한 금융기관이 제1금융권인지 제2금융권인지만 보고 신용점수에 반영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에 지난해부터 개인신용을 평가할 때 금융소비자가 어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았는지 보다는 대출금리의 반영비율을 높였습니다.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더라도 대출금리가 제1금융권의 대출금리 수준이라면 개인 신용점수는 적게 하락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상호금융,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다른 제2금융권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시행했습니다.
2. 신용등급이 사라지고 신용점수제로 바뀐다고 하던데, 무슨 뜻인가요?
그동안 신용등급은 총 10단계였습니다. 가장 신용이 좋은 등급은 1등급이고 등급이 내려갈수록 신용도가 떨어지는 셈입니다. 신용등급이 대출 심사와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1등급을 제외하고 등급마다 가장 상단에 있는 사람들은 억울할 수 있습니다. 3등급 최상단에 있는 사람들은 3등급 최하단에 있는 사람보다는 2등급 최하단에 있는 사람과 신용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도 등급으로 나뉘기 때문에 대출 심사나 금리 차이는 큽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그동안 등급제로 나눴던 신용을 내년 1월부터 신용점수제로 전환합니다. 1~10등급으로 나눴던 신용등급제가 1~1000점으로 매겨지는 신용점수제가 되는 것입니다.
신용점수제 시행 전
다수 금융회사는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등급을 여신전략에 활용
→ 금융회사 자체 신용위험 관리역량이 낮음
→ 금융소비자는 신용정보회사 신용등급에 따라 금융회사 간 차이 없이 획일적 금융서비스를 받음
신용점수제 시행 후
신용정보회사는 신용점수만 제공, 금융회사는 이를 토대로 리스크 전략 등 고려해 자체 신용위험평가 실시
→ 금융권 신용위험 관리역량 제고
→ 금융회사별 리스크 전략, 금융소비자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 출처: 금융위원회
신용점수제로의 전환은 단순히 등급이 점수로 바뀌는 것 외에 다른 의미도 가집니다. 이전에는 많은 금융회사가 신용정보사들이 제공하는 신용등급을 대출 심사에 활용해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신용위험 관리 역량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점수제로 전환되면서 신용평가사는 신용점수만 금융회사에 제공하고 금융회사는 자체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 금융소비자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금융회사간 큰 차이 없이 획일적인 금융서비스를 받았지만 이제는 은행마다 조금씩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 3등급인 사람은 A은행에서나 B은행에서나 유사한 대출 심사 결과를 받았지만, 금융회사가 자체 신용위험평가 활용을 높이면서 은행마다 대출심사 결과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A은행보다 B은행에서 더 낮은 대출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은 올해 1월부터 신용점수제를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은행∙보험∙금융투자 등 전체 금융권으로 신용점수제를 확대 적용할 예정입니다.
3. 신용평가는 누가 하나요?: NICE와 KCB
이번 텍스트에서 많이 나온 단어 중 하나가 신용평가입니다. 신용평가를 잘 받아야 대출서비스를 받을 때 조금이라도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신용평가는 누가 하는 걸까요? 은행이 하는 걸까요? 아니면 금융 관련 정부 기관에서 하는 걸까요?
개인의 신용평가를 공식적으로 하는 곳은 개인신용평가사로 NICE평가정보의 ‘나이스지키미’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올크레딧’ 두 곳입니다.
나이스지키미와 올크레딧의 신용평가 요소는 소득 규모, 현재 부채 수준, 과거 대출 상환 이력 등 기본적인 내용은 비슷하지만, 평가 기준과 반영률은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양사에서 같은 날에 신용등급을 조회해도 다르게 나올 수가 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 심사를 하거나 카드사가 카드 발급을 위한 심사를 할 때 이들 신용평가사에서 금융소비자의 신용등급을 조회해 심사에 활용하게 됩니다. 금융기업이 나이스지키미와 올크레딧 양사로부터 신용등급 및 점수를 모두 조회를 하는 것은 아니고 금융기업에 따라 나이스지키미를 활용하거나 올크레딧을 활용합니다.
과거엔 금융기업이 금융소비자의 신용정보를 단순 조회만 해도 신용점수에 불리하게 적용됐지만, 현재는 단순 조회만으로는 신용점수에 영향 주지 않도록 개선했습니다.
대출뿐 아니라 카드 발급 등 원활한 금융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신용점수 관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금융생활은 돈을 거래하고 융통하는 생활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신뢰하기 위해서 ‘신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야 하죠. 대출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도 신용점수는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합니다. 신용점수는 단기간에 올리기 쉽지 않으며 언제 어떤 순간에 목돈이 필요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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