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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대문 엽기떡볶이 원당점 배달 주문.

by 김개르군 2020. 3. 2.

오늘도 육아 맘과 아빠는 저녁거리 고민이 시작됐다.
내 속을 달래줄 맛있는게 뭐 있을까.
어제 밤부터 문뜩 엽기떡볶이 생각에 잠 못 이뤘던게 생각났다. 정말이다.
엽떡..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이 느낌.
매운맛 떡볶이의 1인자라 하여도 모자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대문 엽기떡볶이.
나랑 와이프 역시도 엄청 좋아하는 분식중에 하나다.
오랜만에 먹어보는건 거의 2~3달이 되어간다.
빨간맛의 느낌을 잊어갈때쯤 시켜먹게 되니, 기다리는 내내 흥분된 내 마음을 가라 앉히기 힘들었다.
오랜만에 또 기대된다.
30분 정도 흘렀을까 오늘의 주인공이 도착한다.
'반갑다 오랜만이야'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다가 만난 이산가족 상봉하는 기분 마냥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어머니나 친구를 만나도 이런기분이 아니었는데 날 즐겁게 해줄걸 알기 때문인걸까 정말 반가워 맨발로 뛰쳐나와 녀석을 맞이했다.

전화주문 동대문 엽기떡볶이 원당점.

오늘의주문
엽기오뎅.
주먹김밥 2개.
만두 4개.

배달팁포함 합계 : 22,000원

맛선택 덜매운맛.


뚜껑을 열자 녀석이 하얀 명품 치즈 이불을 덮고 있다.
난 곤히 잠든 녀석을 깨워야만 했다.
미안했다.
하지만 용기내어 녀석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감춰놓았던 햄과 어묵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같이온 친구놈들마져 깨우기 시작한다.


주먹김밥아 밥하기 싫어서 널 부른거야.
얌전히 있으렴.


만두야 너도 오랜만이구나.
너도 많이 보고싶었어.
아직도 윤기가 좌르르 때깔이 좋구나.
하지만 곧 빨갛게 될거야.
양념에 버무려 놓을거거든.

공포물 같으니 이제 그만하고, 얼른 먹기 시작 했다.
아 덜매운 맛인데도 이렇게나 맵다.
매운데 뜨겁기까지 하니 죽겠다.


한 움큼씩 집어 먹기 시작한다.
물만 계속 먹어대니 벌써부터 배가 슬슬 불러오기 시작한다.
침착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인데 벌써 배가 부르다니.
이러면 안된다 안된다 긴자을 풀고 천천히 음미하며 먹기 시작한다.


어묵에 주먹김밥을 싸서 먹어도 본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그 맛이 이런맛이었나 싶다.
너무 맛있다.

요즘은 단계별로 맛을 조절 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예전에는 무조건 매운맛만 먹어야 했을때 땀으로 샤워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매운걸 잘 먹는 사람들은 엽떡이 뭐가 맵냐 할수도 있지만 매운걸 그닥 잘먹지 못하는 나에겐 곤욕이다.
그래도 맛있으니깐 먹어야 한다.


다 먹지 못한채 와이프와 난 반정도 남겼다.
와이프도 나도 물만 먹느라 배가 부른 것.
남겨도 좋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내일 또 먹을 수 있으니 기분이 좋다.
그런데 벌써부터 속이 쓰리기 시작한다.
역시 역기떡볶이! 속쓰림까지도 그리웠다.
오늘도 속쓰리면서 까지 아주 잘 먹고 잘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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